음식

[스크랩] [벌말수족관/서산] 여름 보양식으로 거듭난 우럭백숙

보헤미 안 2009. 7. 31. 12:33

서산의 육쪽 마늘과 우럭을 넣고 지리탕과 같이 폭~ 끓여낸 우럭백숙은 이틀이 지나도록 마늘의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몸을 든든히 해주는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을 독특한 요리로 서산에서도 서해 쪽으로 깊숙히 들어간 대산읍 오지리에서 맛 볼수 있는 특식입니다. 홍성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 가볍게 들러야지 했던 것이 그토록 깊이 들어가는지 몰랐으니 한 시간을 들어가야 이 곳 '벌말'이란 곳이 나오더군요.

 

 

 

이 곳에서 낚시를 하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. 날씨 때문인지 불쾌함까지 느껴질 정도로 축축하고 더운 날입니다만 그래도 바닷 바람이 거칠고 차 무더위는 묻어 둘 수 있는 오후였지요.

 

서산IC나 해미IC를 통해 교통량이 많은 서산시를 지나 해안가로 향해야 나오는 대산읍 오지리입니다.

 

 벌말 수족관

 이 집은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쥔장님이 낚은 물고기 회 떠 주거나 팔고, 또는 손님들이 낚시한 물고기를 매운탕으로 끓여주는 집이라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. 그래서 이 집에서 끓여주는 우럭백숙은 더 가정식스럽고 충실합니다.

 

가게 안을 들어가보니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수족관을 가진 수산 도매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. 하여간 우럭백숙을 주문하니 수족관에서 약 1kg쯤 무게가 나가는 우럭 한마리를 꺼내더니 내장을 꺼내고 비늘을 벗겨 바로 냄비에 넣고 끓입니다.

 

 

 

 

냄비가 끓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저희는 식당 내부, 아니 가게와 이어진 집 안 내부로 들어갔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습니다. 일반 가정집의 거실에서 자리를 잡고 우럭백숙이 나오길 기다리길 20분여. 우럭백숙의 등장입니다.

 

 

 

 

 대파, 쑥갓이 들어가고 우럭 뿐 아니라 작은 놀래미 한마리까지 곁다리로 들어가 한소쿰 끓여내면 우럭백숙을 먹을 준비 완료. 겉에서 보이진 않으나 냄비 속엔 통마늘이 꽤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. 이 마늘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.

 

 

 두 가지 김치는 백숙과 어울립니다만 시원하면 더 좋을텐데 말입니다.

 

놀래미회를 약간 서비스로 내주십니다.

 

 마늘 모양이 이리 독특할 수가 없습니다. 모양만큼이나 알싸하고 그렇다고 맵지만은 않고 단 맛까지 느껴집니다.

아침에 갖 잡은 놀래미를 회로 한 입 넣어보니 살은 쫄깃하니 단단함이 느껴지고 간장에 묻혀 먹으니 한없이 들어갈 것만 같습니다. 더 주신다고 하셨으나 우럭백숙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자제하기로 합니다.

 

 

 

풀어지지않는 우럭의 단단한 살점에 독특하게도 미니 통마늘같은 이 마늘들이 만들어 낸 국물은 그야말로 그 어떤 보양식 못지 않게 진하고 그윽합니다. 국물에 밥만 말아 드셔도 무더위는 걱정 없을 듯 싶습니다.

 

 

 우럭은 머리가 거의 반이죠. 그만큼 머리에 먹을 것도 많답니다.

 

 

마늘이며 국물이며 밥에 말아 후루룩 먹어줍니다.

 

서산의 명물, 육쪽마늘의 미니 형태랄까요? 통마늘이 들어간 우럭백숙은 싱싱함도 한 몫하여 그저 매운탕이나 지리탕이라기 보다는 보양식으로 거듭난 음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. 시간 꽤나 걸릴만큼 서산 깊숙히 있다는게 흠이긴 하나 여름철  북적이는 휴양지보다 여유를 만끽하기 더 좋을 듯 싶습니다.

 

 

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....

출처 : 모하라의 블로그
글쓴이 : mohara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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